신중함나는 선천적으로 착하고 순한 성격에 속하는 사람이었다. 외모 역시 특출나지 않았다. "선하게 생겼다"는 말은 종종 들었지만, 키가 크거나 눈에 띄는 신체적 매력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됐다. 내가 이성에게 어필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그리고 그 답의 시작이 다름 아닌 '배려'라는 걸 조금씩 깨달아가던 시기였다.학생이었던 나는, 좋아하는 아이가 조금이라도 불편해할 것 같은 일이 있으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주려고 애썼다. '모든 것'이라고 해봐야 학생 신분에 가진 건 몸뚱이 하나뿐이었지만, 마음을 담은 행동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는 걸 느끼고 있었다.가진 것도, 연애에 있어 특출난 재주도, 능력도 없다는 생각에 나는 매사에 조심스러웠다. 무턱대고 고백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