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닐 때, 날이 좋은 어느 날이었다. 교실에서 수업을 듣다가 멍을 때리며 무심코 열려 있는 건너편 교실을 봤다.그때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 내 첫사랑. 그날부터 난 잘 깨어 있지도 않던 수업 시간에 그 아이가 보이는 자리에 앉아서, 수업 내내 흘끔흘끔 쳐다보며 혼자 행복해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생전 처음으로 미행이란 걸 하게 됐다. 근데 누가 봐도 이건 대놓고 "나 저 애 따라다닌다"라는 것이다. 그렇게 티 나게 따라다니며 나름 우연을 가장해 보기도 하고, 필연적인 거라고 자기 최면을 걸기도 하며 어설프긴 했지만 나 스스로 그 아이의 개인비서가 되다. 그래도 그렇게 그 아이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어찌나 좋던지. 마냥 그 아이의 노비가 되어 지내면서 차츰 책으로만 읽었던 연애 기술들을 하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