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첫눈에 반한 그 아이에 대한 정보가 전무했다. 그저 우리 학교에 내가 입학할 때 처음으로 여학생이 들어온 두 반 중 하나에 있다는 게 전부였다. 그래서 두 반 중 어디 교실에 있는지부터 찾아내는 것이, 이성을 처음 접해보는 나에겐 행동 하나하나가 엄청난 도파민이자 흥분이었다. 반을 찾아내기는 두 반뿐이라서 너무 쉬웠지만, 이름을 알아낸다는 건 이성 앞에서 말 한번 제대로 걸어본 적 없던 내가 그 애 곁으로 다가가 교복에 달린 명찰을 봐야 한다는 뜻이었다. 그건 엄청난 도전이었다. 생각만으로도 그 애 곁에 가는 내 모습과, 가슴 쪽에 달린 명찰을 쳐다보는 장면이 당시 나로선 너무나 부끄럽고 얼굴이 화끈거렸다. 생각만 했을 뿐인데도 안절부절못하며 부끄러워했고 혼자 흥분하는 모습에, 나는 계획을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