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첫눈에 반한 그 아이에 대한 정보가 전무했다. 그저 내가 입학할 당시, 우리 학교에 처음으로 여학생이 들어온 두 반 중 하나에 그 아이가 있다는 것. 내가 알고 있는 건 그게 전부였다. 그래서 두 반 중 어느 교실에 그 아이가 있는지를 찾아내는 것부터가, 이성을 제대로 접해본 적 없던 나에게는 엄청난 사건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별것 아닌 일이지만, 그때의 나에게는 행동 하나하나가 새로운 자극이었고, 작은 단서 하나를 알아낼 때마다 이상할 만큼 가슴이 뛰었다. 돌이켜보면 그 시절의 나에게는 ‘정보가 없다’라는 것 자체가 묘한 설렘이었다. 지금처럼 SNS를 통해 상대의 일상을 쉽게 알 수 있는 시대가 아니었다. 이름 하나, 반 하나를 알아내는 것조차 직접 움직여야 했다. 그런 시대였기에 이름을 알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