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첫사랑이었던 그 애는 학창 시절 일곱 명이 함께 어울려 다녔다. 그중 네 명이 유독 많은 시간을 함께했는데, 집에 가는 방향과 사는 곳이 서로 그다지 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내가 그녀의 집을 처음 알게 된 계기가 있었다. 당시 나는 그녀와 아무런 관계도 형성되어 있지 않았고, 그저 학교에서부터 무턱대고 따라다니기만 하는 남자애로 보였을 때였다. 나는 다른 친구들과 방과 후 오락실이나 이곳저곳을 구경하며 돌아다니고, 먹으러 다니는 곳들을 무작정 따라다니던 날이 많았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들과 헤어지고 혼자 남은 그녀가 타는 버스를 따라 타서 그녀의 뒷자리에 앉았다. 버스에 오르는 순간부터 심장이 유난히 크게 뛰었다. 평소엔 여럿이 함께라 크게 의식하지 못했던 거리가, 단둘만 있는 좁은 버스 안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