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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인테리어의 답은 남이 아닌 내 안에 있다

icaros0515 2026. 10. 3.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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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에게 집은 비바람을 피할 장소 그 이상의, 아주 많은 의미를 갖게 되었다. 사람들은 자신의 정체성과 집을 개성 있는 모습으로 동일시하고, 집이 스스로에게 특별함과 사회적인 위치를 반영하기를 원한다. 이는 영역적으로 나누어볼 수 있다. 공적인 영역을 사적인 영역으로, 사적인 영역을 공적인 영역으로 반대로도 변화시킬 수 있으며, 그런 변화는 타인에게 보여주는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오랫동안 액세서리와 옷 등 패션을 그렇게 활용했던 것처럼, 현대에는 집을 통해 자신이 추구하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시대가 찾아왔다.

그러나 그러한 접근 방식은 내가 살고 있는 공간의 아늑함과 편리함을 대신하기보다, 허영과 과도함으로 치장되는 경우가 더러 생긴다. 서로 간에 집을 뽐내기 시작하면서, 집이라는 공간이 점점 편안함보다 디자인적이고 표현적인 공간으로 변질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물론 인테리어 디자인은 표현일 뿐 아니라 조절이기도 하다. 자신만의 신체적이고 심리적인 공간이 내게 필요로 하는 욕구를 잘 이해하고, 그 욕구들을 조화롭게 받아들일수록 조화롭고 편안함이 흐르는 아름다운 집을 디자인할 수 있게 된다.

자신의 집이 멋지게 보이기를 원하거나, 다른 사람의 근사한 집에서 영감을 얻는 일은 잘못된 게 아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해답은 다른 사람에게서가 아니라 내 자신 안에서 찾을 수 있다.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느끼고 반응하는지, 내 몸속으로부터 따스하고 편안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요소는 무엇인지 다른 것들에서가 아니라 나 스스로에게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야말로 정작 내가 완성해야 할 디자인이 될 것이다. 우리 자신이야말로 편안한 집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실마리가 된다.

우리는 각자의 집에 찾아갔을 때, 그중 강렬한 색이 보이지 않는 인테리어를 접하곤 한다. 그런 인테리어의 느낌을 '심심하다'라고도 표현한다. 집주인이 자신의 집에 과감하지 못하고 실수를 두려워해서 밝고 중립적인 색상들로만 인테리어를 했다고 짐작되기도 한다. 이와 반대로 형형색색의 색상이 많이 들어간 디자인에서는, 정작 그 공간을 보고 있는 이의 에너지를 빼앗는 분위기가 느껴지곤 한다. 실제로 인상이 강렬한 인테리어로 디자인된 공간에서는 쉽게 지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반대로, 무채색의 집에서도 오히려 자극이 없어서 공간 안에 있는 사람의 기분을 지나치게 가라앉힌다는 의견들도 있다. 어느 한쪽이 옳거나 그른 것은 아니다. 또한 다른 쪽에 디자인되어 있는 인테리어에 비해 자신만의 공간이 더 낫다거나 틀리다는 것도 아니다. 인테리어라는 것은, 우리 자신이 외부에서 받아들이는 자극들이 내 안에서 어떻게 작용하고 어떤 관계를 맺게 하는지의 문제이기도 하다. 인테리어에서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는 다른 사람이 아닌 나 자신에게서 알아내야 할 것이다.

스스로 디자인을 하나씩 찾아가며 완성해 가는 것이 맞겠지만, 인간의 대부분은 집에 놓인 가구의 기본적인 형태를 따라가고, 그것들은 놀랍도록 비슷하게 놓이고 배치된다. 어떤 가구를 선택하고, 또 그 가구를 어떤 형식으로 배치하는지는 그 공간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지를 결정짓는 아주 중요한 선택이 된다. 바꿔 말하면 인테리어 디자인은, 그 공간을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사용할지에 따라 쓰임새나 분위기가 결정되는 핵심 요소인 것이다.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보내는 사람도 있겠지만, 친구나 동료, 후배 등 타인이 자주 찾아와 그 공간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게 된다면 아마도 여러 사람이 둘러앉을 소파나 테이블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반면에 책을 읽으며 느긋하게 쉬는 걸 좋아하는 사람은 정말 좋은 독서용 의자와 테이블에 돈을 쓰게 된다. 인테리어를 할 때 외향적인 사람은 대부분 개방형 배치를 선호하게 되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벗어나 독립적인 공간에서 에너지를 충전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크기와는 상관없이 아늑하고 조용하기만 한 공간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히 잘 맞을 것이다.

그렇다면 개개인의 성격과 취향에 맞는 집, 내가 원하는 삶이 그려지는 그런 집은 어떻게 구현할 수 있을까. 이렇게 질문을 던져봤을 때, '나에겐 언제, 어떤 분위기의 인테리어가 된 공간에서 편안함을 느꼈는가?'를 떠올려보는 것도 좋다. 어떤 곳에 있을 때 안정감을 느끼고 쉴 수 있는지를 가늠해 보는 것이다.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의 특징을 비교해 보면, 언제든 손님을 편하게 맞이할 수 있도록 넓은 테이블이 준비되어 있고 가족 수보다 더 많은 의자가 마련되어 있는 집은 외향적인 사람인 경우가 많다. 반대의 경우는, 식기와 가구 대부분이 이 단독으로 쓰이게끔 되어 있지만, 그만큼 개인적인 취향이 더 잘 드러나게 디자인되어 있는 걸 볼 수 있다. 이처럼 내향성과 외향성 각각은 저마다의 장단점이 두드러진다.

그 외에도 스트레스가 많은 사람에게는 커다란 식물이나 초록빛이 많이 묻어나는 디자인, 혹은 평화로운 그림을 곳곳에 걸어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며 편안히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가구 배치를 바꿔보는 것도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이 된다. 접근이 쉬운 공간을 만들어서, 휴식이 필요할 때면 언제든지 편하게 쉴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결국 좋은 인테리어란, 남의 시선을 의식한 완벽한 구성이 아니라 내가 그 공간 안에서 얼마나 '나답게' 숨 쉴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유행하는 색감이나 남들이 좋다고 하는 배치를 그대로 따라 하기보다, 내가 어떤 순간에 가장 편안했는지를 먼저 떠올려보는 것이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어린 시절 머물렀던 방의 햇빛이 좋았는지, 할머니 집의 나무 냄새가 포근했는지, 혹은 작은 조명 하나가 만들어내던 아늑한 그림자가 좋았는지 그 기억들 속에 이미 내가 추구해야 할 인테리어의 단서가 들어 있다. 집은 결국 나를 가장 많이 담고 있는 공간이다. 그러니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집이 아니라, 하루의 끝에 돌아와 가장 먼저 숨을 고르게 되는 집, 나라는 사람과 가장 많이 닮은 집을 만들어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짜 좋은 인테리어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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